고아인 준영은 이태원을 무대로 한 작은 조직의 일원이지만, 친구인 민우와 보내는 시간을 더 좋아한다. 어느날, 맑고 청순한 일본유학생 아사꼬를 만난 준영은 엄마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녀의 호의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처음엔 당황해하던 아사꼬도 차츰 그에게 진실한 애정을 느끼고, 무조건 귀국하라는 엄마의 전화때문에 갈등한다. 한편 준영은 조직의 음모로 위기에 빠진 자신을 구하고 대신 죽은 민우의 희생에 심한 죄책감을 느끼고,조직에 복수 를 해서 쫓기는 몸이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여행의 즐거움으로 준영을 따라나선 아사꼬는 부산에 이르러서야 그가 쫓기는 몸이라는 사실을 알고 슬픈 이별을 한다. 혼자 남은 준영은 조직에서 보낸 이들과 마주치고 아사꼬와 엄마의 얼굴이 아른 거리는 가운데 차츰 의식을 잃는다.